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는 먹빛 머리카락이 약간은 흐트러져 있다.
창백한 피부 위로 흐르는 선은 전체적으로 얇다. 저 너머를 응시하는 핏빛 눈동자가 이따금 느른하게 움직이는 눈꺼풀에 가리곤 했다. 호선을 그리는 입은 가볍게 다물려 있었다.
Viento 風


" 으응. 안녕… 좋은…… 아, 해가 졌네… 그럼 좋은 저녁……."
외형 나이는 19세인 밀레시안.
말하는 게 느리다. 발음이 뭉개지진 않지만, 음성이 나오는 간격 자체가 길게 늘어진다. 그러나 그게 답답하다고 말을 끊지는 말기를. 그는 말허리를 자르는 일을 아주 싫어한다.
편하게 지낼 땐 달빛의 고고학 조수 의상을 입는다. 평소엔 아무거나 손에 집히는대로…… 라곤 하는데 어제 입던 걸 귀찮다고 의자에 걸쳐놓고 다음날에 또 입거나 한다. 한번 입으면 같은 걸 한동안 주구장창 돌려입는다. 최근엔 코스믹 프린스 롱 수트를 입는 중. 밀레시안치고는 수수하게 입는 편이다. 물론 다난이 보기에는 눈에 띄는 옷차림이기는 했다. 그의 모습을 굳이 말하자면 저 사람 밀레시안인가? 라는 의문이 드는 정도이다.